구피와 플래티, 생이새우를 기르고 있다.
아름다운 열대어를 기르는 사람들 중에서는 '선별'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장 아름다운 형질을 가진 암수끼리만 교배를 하도록 해서 원하는 형질로 만드는 것인데, 이렇게 해서 형질이 잘 나오도록 한 구피를 고정구피 또는 팬시구피라고 한다.
남은 암컷과 수컷은 어떤 사람은 저렴하게 팔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선별' 또는 '도태' 를 시킨다고 한다. 병이 들거나 기형 (예를 들어 눈이 멀거나 등이 굽은)이 나타난 개체를 솎아내는 것을 말한다. 이런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 '도태' 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구피는 한배에 30-40마리까지도 치어를 낳기 때문에 도태할 개체가 많을 텐데, 다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다들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어렴풋이 한두 명이
드러낸 내용을 보니 "변기에 버린다" 고 하더라. 나는 자연히 병에 들거나 늙어서 죽은 게 아니라면 어떤 개체도 내 스스로 버리거나 죽인 적이 없어서 많이 놀랐다. 물론, 멸치를 잡아 말려서 먹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하면 할 말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오늘도 어떤 영상을 보다가 예전에는 병 걸린 개체는 변기에 내렸어요. 라는 말을 듣고 잠시 멍해졌다.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개체가 너무 많아져서 곤란할 때는 암수를 분리해서 당분간 치어를 낳지 않도록 하는 정도로 조절하는 것 외에는 어떤 '선별'도 '도태'도 하지 않고 모두를 살려서 키우고자 하는 (소위 '막구피') 나로서는 팬시구피라는 사업이 옳은 것인가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그것으로 돈을 버는 것이 나쁜 것인가? 그것을 위해 개체를 골라서 생명을 빼앗는 것이 괜찮은 것인가? 하는 고민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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