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물 보충 장치의 필요성
작은 어항 두 개와 2자 어항 하나를 운영하고 있다. 덮개를 씌우지 않고 있어 겨울에는 건조해서, 여름에는 냉각기를 돌리느라 계속 물이 증발한다. 정신 차려 보면 어느새 수위가 꽤 많이 내려가 있곤 한다. 수위가 낮다고 바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수초를 기르는 경우에는 키 큰 수초가 물 높이에 따라 누워 버리기도 하고, 물고기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질산염 농도가 좀 더 농축된 상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는 물이 많이 줄어들 때쯤 되면 그냥 물갈이를 해버렸는데, 미관상으로도 그렇고 위와 같은 문제도 생각하다 보니 자동급수기가 편할 것 같아서 구입해서 쓰고 있다.
자동 볼탑 보충수통 제품들
가장 상위 버전인 하우징 직수 볼탑은 여기에서는 생략한다. 가격은 둘째치고 설치가 상당히 복잡한데다 본인이 집에서 발언권이 큰 위치가 아니면 집안에 설치하는 것에 동의를 얻기 어렵기 때문.
볼탑이 있어서 수위가 높아지면 자동으로 물이 멈추는 기성 제품들이 크게 두 가지.
고급으로는 이렇게 어항에 고정할 수 있는 제품도 있고 (아래)
저렴한 버전도 있다(아래).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이것. 어느 유튜브를 보니 초보 물생활 필수품! 이라며 세 가지 제품을 꼽았는데 그중 하나가 이 보충수통이었다. 나머지는 수이사쿠 프로호스와 이끼 닦이.
자세한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했다.
UP (유피) 볼탑 자동급수 보충수통 - https://dosam-aqua.tistory.com/m/8
상품 페이지.
환수할 때 쓰면 물이 넘치지 않게 막아 줘서 편하다. 1L는 작은 어항에서 사용하고, 6리터는 큰 어항에서 사용한다.
초기에 베란다에서 호스를 끌어와 졸졸 틀어 놓고 잊어버리고 있다가 물이 넘쳐서 쓰레받기로 한참 퍼냈던 악몽 때문에 구입해서 사용 중이다. 평소에는 1L짜리를 2자 어항에 걸쳐 두고 물 보충을 해 왔다. 모서리에 거치되는 홈이 있어서 꽤 안정적이지만 어항 곁을 지나가다 팔꿈치로 치면 와락 넘어져서 물바다가 될 수도 있다.
환수할 때는 이 보충수통이 정말 편하고 물바다를 막아 준 생명의 은인과 같은 제품이지만 나머지 시간에 책상 위에 있는 어항 곁을 지나가다 보충수통이 넘어져 수해를 몇 번 입은 바람에 최근에는 잘 쓰지 못하고 있었다.
이 제품을 구입한 가장 큰 이유
볼탑 보충수통도 2자 어항에서는 지나가며 부딪힐 일이 없어서 안전하게 쓰고 있었는데, 새로운 물보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건 점프사 때문이다.
볼탑 보충수통은 수위가 항상 어항 꼭대기에서 1-2cm 사이로 유지되는 제품인데, 뚜껑 없이 어항을 쓰다 보니 자꾸만 구피가 점프로 어항을 뛰어 넘는 사건이 생겼던 것이다.
그래서 수위 조절이 가능한 보충수통을 찾다 보니 생수통을 이용한 물보충기가 보였다. 크기도 작고 활용도도 높아 보이고 무엇보다 저렴하면서도 안 넘어질 것 같아 쾌재를 부르며 당장 구입을 결심했다.
그런데 내가 본 글에서 링크한 사이트에서는 품절이었던 것. 댓글들을 보니 '같은 제품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기다려서 받았어요' 하는 내용들이 있어 나도 그렇게 주문해서 받았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물보충기 구입
바로 이 제품.
4.53 달러의 저렴한 제품이고 묶음배송이 가능하길래 세 어항에 모두 사용할 생각으로 세 개를 함께 주문했다. 4월 8일에 주문해서 약 2주 뒤인 4월 20일에 받았다. 잊을만할 때 택배가 도착하는 것이 직구의 매력이 아닐까
색은 빨강, 초록, 파랑, 투명 네 가지인데 왜인지 색마다 가격이 다르다. 나는 모두 투명을 선택했다.
제품 설명에 별로 자세한 내용이 없어서 구입하면서도 이게 뭐가 어떻게 된다는 거야 했던 나의 과거를 생각하며 자세한 설명을 써보기로 한다.
어항 생수병 물보충기 설치하기
개봉.
내 어항 두께에 맞는 보조클립을 골라 끼운다. 설명서에 각 두께에 따른 클립 선택이 적혀 있다. 이것저것 끼워 보면서 맞춰 봐도 괜찮다.
먼저 원하는 수위를 맞추기 위해 어항 바깥 면을 바라보도록 거치한 상태로 물 높이에 호스 길이를 맞춰 자른다. 길게 자른 것은 물에 잠기게, 짧게 자른 것은 도달하기 원하는 물 높이에 맞게 자르면 된다.
물이 줄어들면 짧은 호스로 공기가 들어가면서 긴 호스로 물이 배출된다.
생수병과 결합한 모습.
**거치할 때 어항 바깥쪽에서부터 기울이면 물이 쏟아진다. 호스의 끝을 어항 안쪽에 두고 거치하자.**
2자 어항 모서리에 거치. 사이즈가 작아 자리 차지가 적다.
이제 나도 넘어지지 않고 안전한 보충수통이 생겼다.
생수병이라면 어떤 사이즈라도 거치할 수 있다. 300mL, 500mL, 1L, 2L 모두 뚜껑 사이즈가 같기 때문이다. 사용한 사람들에 의하면 2L도 거뜬하다고 한다. (나는 너무 큰 게 싫어서 작은 것으로 했다. 300mL 생수병이 생기면 바꿀 것 같다.)
시행착오들
* 시행착오 1: 예쁜 페트병을 모으려고 사이다, 콜라 병을 닦아서 말려 뒀다.
생수병과는 뚜껑 크기가 달라 사용할 수 없다. 다시 삼다수 병을 모아야 했다.
* 시행착오 2: 어항 바깥에서 기울이면 물이 쏟아진다.
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
* 시행착오(?) 3: 호스를 수직으로 자르면 수면이 가까울 때 물이 잘 안 나오는 것 같다. (사실 잘 모르겠다.)
제품 페이지에도 비스듬하게 자른 사진으로 소개되어 있으니 그렇게 하는 게 좋을 듯.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시행착오 없이 편안하게 설치하시기 바란다.
장점과 단점
* 장점 0: 원하는 대로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
* 장점 1: 크기가 작아 자리 차지를 적게 한다
* 장점 2: 고정이 잘 되는 편이라 안전하고, 만약 넘어지더라도 출수구가 가늘어 물이 왈칵 쏟아지지 않는다.
* 장점 3. 물을 뜨러 다녀올 때 뚜껑이 있어 물을 흘리지 않는다. 바스켓형은 찰랑찰랑 담으면 넘치기도 하는 것과 비교하면 좋은 점.
* 장점 4: 저렴한데 의외로 견고하다.
* 장점 5: 페트병이 더러워지면 언제든지 병만 바꿀 수 있다.
* 장점 6: 예쁜 페트병을 골라서 쓸 수도 있다.
* 단점 1: 공기방울이 들어갈 때 꼴꼴꼴 하고 소리가 난다(아래 영상). 물갈이 때 쓰기에는 신경쓰일 수 있다. (볼탑 보충수통은 물 떨어지는 쪼르륵 외에는 소리가 안 남)
하지만 물이 가끔만 들어가기 때문인지 평소에 그 소리를 들을 일은 아직 없었다. (설치 3일째)
* 단점(?) 2: 예쁜 생수병을 찾아 헤매게 된다. 이거 하자고 생수를 사 마신다면 본말전도, 주객전도 아닌가.
알리익스프레스 상품 페이지
쿠팡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배송하는 듯하니 조금 비싸더라도 빨리 받고 싶다면 이곳에서.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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